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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읍으로 접어들었다. 가평 버스터미널을 지났다. 가화로다.
가평경찰서 지나 250미터 오른편. 가평읍 가화로 90번지 한탕품건강원. 낯 선 듯 낯설지 않은 꽉 채워진 이름이 반긴다. 어! 건강원 앞에 나무로 만든 빈 의자가 익숙하지 않다.
직접 만든 듯 의자는 친숙하다. 세 사람 정도가 앉을 수 있는 길이의 의자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는지 앉는 자리는 반짝 반짝하다. 때 마침 밖으로 나오는 신현기 대표. 의자의 용도의 물음에 그 답은 참 심플하다. “쉼터예요. 어르신들이 지나시다 힘드시면 쉬었다 가시는 쉼터.”
30대 초반이던 1990년 8월. 그 때까지 경기도 군포에 있는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그가 그 곳에서 건강원을 하던 지인의 권유로 생의 궤도를 바꾸었다. 고향으로 돌아와 한탕품건강원의 간판을 건 것이다.
사람을 워낙 좋아하는 신 대표는 이 업(業)을 통해 건강을 마음위에 얹어 이웃과 나눌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의 마음은 들 떠 있었다. 결혼 전 일이다.
신 대표는 누구보다도 이른 시간에 하루가 시작된다. 삶의 기준이고 철학이다. 그리고 시작되는 그의 일상에서 최우선은 재료준비다. 건강과 맛의 조화를 위해 재료 선별에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재료가 추출기에 투입되고 나면 온갖 정성이 시작된다. 온도와 압력을 시간 시간 점검하며 불 조절을 한다. 추출기에서 마음과 눈이 떠날 수가 없다. 정성이 담겨야 약효가 살아있다는 것이 그이 변함없는 생각이다.
주민과 같이 한 30년 한탕품 건강원. 오고 간 손님들이 참 많다. 잃었던 건강을 되찾아 행복하다고 한탕품 소개를 위해 이웃 손을 잡고 다시 찾은 손님. 아이가 없어 몇 년을 가슴앓이를 하다 아이를 가졌다고 담배 한 보루를 사가지고 찾아 오셨던 손님.
가평에서 좋은 건강원을 찾기 위해 이사람 저 사람에게 여론조사(?)를 한 결과 한 결 같이 한탕품을 소개해서 찾아 왔다는 손님 등 이제 모두가 같이 추억을 쌓아 온 이웃이고 가족이다.
그는 열린 마음이다. 언제나 이웃에게 먼저다가는 그이 지만 그의 열린 마음은 누구라도 쉽게 다가오게 한다. 건강원 앞에 놓여 진 긴 의자도 신 대표의 드러난 열린 마음이다.
그 위자에 어르신들이 앉아계시면 배 즙을 들고 대접하는 사람이 신 현기대표다. 건강원 앞에 무단 주차를 해도 밝은 표정으로 대하는 신 대표. 그 이유도 단순하다. ‘이웃이니까’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읍내2리 이장을 지냈다. 감사한 마음을 이웃들에게 나누기위해서 했다. 이장 직을 내려놓을 때 눈물을 훔치던 이웃도 있었다.
지금도 건강원에는 마을 주민의 발길이 끊이지를 않는다. ‘이 핸드폰이 켜지지를 않아!’ ‘형님! 장기 한판 둡시다.’ ‘앞집이 상을 당했네. 아직 젊은데’ ‘어떻게 담배를 끊으셨대? 방법이 뭐유?’ 이웃의 소소한 일상을 담아가는 건강원은 마을의 사랑방이다.
토막난 시간을 모아 지역 활동에도 최선을 다하는 그다. 가평읍 시민경찰 사무국장을 맡아 시민 경찰들과 함께 초등학교 앞에서 아이들 등교 시 교통안전지도도 하고 경찰서 직원들이 음주 운전 단속하고 마을을 순찰할 때 도우미 역할도 한다.
지난 해 가평읍 배드민턴 동호회 회장도 지냈다. 배드민턴을 시작한 지 10년이다. 그렇지만 지금 막 배드민턴을 시작해 어색해 하는 신입회원들에게 제일 먼저 달려가 콕을 주고받는 이는 신 대표다. 올해는 가평클린농업대학 농촌관광과에 입학해서 동기들의 단합의 중심에 서있는 사람이 바로 신현기 대표다.
신현기 대표는 “국가 경제가 침체를 거듭하고 크고 작은 업체들이 건강식품 시장에 진출해서 다양한 제품을 다량으로 출시해서 판매하고 있어 건강원을 찾는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마음과 정성 그리고 이웃 간의 정을 담을 수 있는 것은 사람의 손길을 거쳐 아나로그 방식으로 만들어 제공하는 건강원 제품뿐이다.” “가평은 참 살기 좋은 곳이다. 태풍도 빗겨가는 천재지변이 없는 마을 가평에서 우리 이웃들의 건강을 채워가는 건강도우미로서의 역할을 쉼 없이 하고 싶다.”는 바람을 또박 또박 전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는 느낌이 있어야 한다. 느낌은 진정(眞情)으로 바라보아야 얻을 수 있는 산물이다. 느낌은 깊은 관심과 사랑을 요하지만 아주 긴 기다림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그 느낌이 관계의 시작이고 열매이다. 신현기 대표. 이웃으로 향하는 관심과 애정은 참 깊다.
작은 일에 연연하지 않는 기다림에 익숙한 사람이다. 환한 미소와 밝고 당당한 그의 목소리에는 손익을 계산하는 고민의 흔적이 없다. 가평 사람과 가평 사람사이에 신현기 대표가 있다.
- 한탕품 건강원 대표 신 현 기 -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가화로 90 , 031)582 -5423, 010 -5364 -6423
취재 조규성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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