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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높고 파랗다.
미세먼지에서 벗어난 신선봉. 그 위로 하얀 구름이 더 높아 보이는 오후 눈사랑 카페에서 미원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를 위해 여념이 없는 총동문회 김근홍회장을 만났다.
김근홍 회장.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편안한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김 회장은 1970년 미원초등학교를 49회로 졸업을 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떠났던 김회장이 고향 설악으로 돌아 온 것은 7년 전이다. 그에게 고향은 언제나 그리운 곳이다. 그 고향의 그리움 중심에는 초등학교가 있다.
초등학교 6년 시간의 공간에는 참 많은 것들이 담겨져 있다. 정문 앞에 양쪽으로 하늘을 가릴 만큼 커다란 느티나무, 교실 아래 지하실에 가득 쌓여 겨울이면 난로의 화목으로 사용되던 솔방울, 교실 마루바닥에 남아있던 푹파여진 625때의 포격흔적, 교사 뒤에 있는 사택, 그 앞에 깊기만 했던 우물과 그 옆에 커다란 가마솥, 배구부 아이들과 합숙하며 나누고 모아먹었던 강냉이 빵 등 눈을 감으면 그 시간의 모든 일들이 가득 다가온다,
김 회장의 모교 미원 초등학교가 올해로 개교 100주년을 맞이했다.
미원초등학교는 1919년 기미년 3.1 운동이 일어나던 해에 미원공립보통학교의 이름으로 개교를 했다. 일제 강점기, 광복, 그리고 625전쟁 등 환희와 아픔 크고 작은 역사의 수레바퀴에서 지역과 나라의 일꾼을 배출해온 미원초등학교의 주변 환경은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되며 급격하게 변했다. 미원초등학교의 고유의 전통과 특색까지 변화시켰다.
도시의 외적 변화가 빠른 시간에 지역을 덮어갔고 교육환경과 기준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런 시대의 변곡점에서 설악의 내일을 위해서는 ‘이제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하고 그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지역 인들과 동문들의 공통된 바람이 되었다.
그 바람을 미원초등학교 10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방안을 찾고 하나하나 이루어 가고싶은 것이 김회장이다.
100년간의 미원초등학교의 태동부터 묵은 이야기를 끄집어내어 다시 우리의 정체성을 바로 보는 것에서 시작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옛 것과 연결을 하려 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아주 옛스럽게 ‘옛날 운동회’를 하려 한다. 차전놀이, 가장행렬, 마스게임, 기계체조, 곤봉체조, 기마전 등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서로서로 도움이 없이는 할 수 없는 협동과 공동체 활동이 꼭 필요한 그 시절의 운동회가 어린 시절에 처음 맛을 본 사이다처럼 그립기 때문이다.
또 하나 ‘발전기원제’도 옛스럽게 꾸미기 싶다. 여러 가지 과일과 다양한 음식들을 직접 높이 쌓아 모양을 만들고 갓 쓰고 도포 입고 복고 형태로 발전기원제를 복원하여 선배들의 모습을 재현하려 한다.
‘내 장미 심기’는 교화(校花)인 장미를 학교 울타리에 돌아가며 심고 나무를 심은 졸업생의 이름표를 붙여 모교를 보살피듯 장미를 가꾸어 가며 동문의 마음을 모으려 한다.
자랑스런 선배와 사랑스런 후배가 직접 만나는 ‘선배와의 만남의 시간’은 12명의 선배들이 12개의 후배 교실을 찾아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이야기를 선후배간에 훈훈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김회장이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다.
100주년의 매듭을 묶고 다시 시작하는 이 시점에서 하려는 사업은 ‘미원 초등학교 100주면 기념관 건립’이다. 100살의 자부심을 심으려는 것이다. 그 간의 학교와 동문들의 발자취를 담아 놓으려는 것이다.
그 동안의 역사를 현장에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는 것이다. 책 안에 담을 수 없는 것들을 모아 느낌이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려는 것이다. 100년을 맞는 올해 준공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지만 동문들이 힘을 모아 다시 시작하는 원년으로 생각을 하는 것도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회장은 ‘배려’‘화합’‘사랑’을 중시한다. 동문들에게 이런 관계를 원한다. 그 것이 공동체를 이루는 근간이기 때문이다. 마을 공동체로 끈끈하게 연결되어 미래를 계획하고 꾸미려면 꼭 필요한 심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동문들과 이웃들은 (이웃)사촌을 넘어 형제자매가 되리라 굳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2019년 4월 18일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
기념행사(주요행사)
◦4월 18일(금): 거리공연, 선배와의 만남의시간, 100주면 기념식, 축하공연
◦4월 19일(토): 발전기원제, 옛날운동회. 화합의 마당(축하공연)
* 이벤트행사: 내장미 심기(100주), 100주년 기념 에코백과 기념품
기념책자 발간:
◦기념도서(양장하드표지, 450쪽)와 어린이용 기념도서 2종
◦내용: 사진으로 보는 추억100년. 미원의 역사, 설악면의 역사, 위곡장락분교 역사, 동문회 및 학교 지원 단체의 역사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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