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박범서 가평중고총동문회장 |
요즘 하루 만보걷기를 실천하기 위해 웬만한 거리는 가급적 걸어서 다니고 있다. 가평역에 가면서 썬힐아파트를 지나 다리 위에 올라서면 우측에는 가평IC가 생긴다는 중국집 북경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가평고등학교 옆을 지나는 경춘선 전철이 한눈에 들어온다.
교각 위을 달리는 열차를 보고 그 옆에 제2경춘국도가 생겨 수많은 차량이 오가는 것을 상상하면 이것은 정말 학교로서는 최악의 환경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 가서 보면 심각성을 절감하게 된다.
더구나 앞으로 가평에 자이, 이편한 세상, 푸르지오 등 1,500세대이상이 들어오고 전철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현재 전철역 부근 주차장이 차고 넘칠 것이고, 여기에 IC까지 생긴다면 최악의 교통 혼잡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최근 설악면 주민들의 최대 민원이 설악IC 부근의 정체로 인한 이동의 불편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일이다.
한마디 더 하자면 가평군의 자랑으로 거듭날 자라섬과 초연대(절산 앞산), 그리고 보납산과 뮤직빌리지를 연계하여 개발할 경우 폭20미터의 고가도로로 인해 관광자원이 훼손되고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물론 뒤늦은 지적이라는 말에도 일리는 있다.
그리고 많은 논의 끝에 지금의 노선이 지자체간 절충안으로 제시된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눈앞에 보이는 문제가 수십년 가평발전에 저해요인이 된다면 아무리 숙고하고 시정해도 늦은 것이 아니다.
지금은 법적으로 정한 주민의견 수렴 기간이고, 곧 주민공천회가 열린다고 하니 더욱 치열한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가평군에 피해가 없으면서도 공사비가 증가되지 않고 당초 제2경춘국도 예타 면제사업 발의자인 춘천시와 상생할 수 있는 노선은 없는 것일까?
상색리(포회촌, 양태봉) 마을과 혼잡한 시내를 관통하지 않고, 특히 가평고의 학습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보상비와 공사비가 적게 드는 방안이 분명 있을 것이다.
덕현리에서 터널을 빠져나온 노선이 상색리 마을 뒤편을 거쳐 읍내 서쪽방향으로 진입하여 계량리를 지나 보납산을 끼고 지하터널로 당림리에 도착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다방면의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합리적인 안이 나오면 관련기관은 적극적으로 이를 수용하는 개방적인 자세가 절실히 필요하다.
가평중고 동문들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제2경춘국도 건설의 진행사항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리고 피해가 예상되는 안이 형식적인 절차를 거쳐 추진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끝.
|
kkkggg@cho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