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희 마을을 찾는 내방객들을 위해 막내 아들과 상의해 여름철 관광상품으로 연꽃을 심었습니다.”
10전 집 사람을 하늘나라로 보내고 상면 행현1리에서 홀로 사시는 이용호(83)어르신은 연꽃을 재배(1,797㎡)한 동기에 대해 선뜻 이같이 말하고 그동안 지난 세월을 뒤돌아 보면 오로지 자식(4남1녀)들 잘 되기만을 노심초사( 勞心焦思)하며 살았다고 회고했다.
이용호 어르신은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는데 황혼기에 접어든 내가 할수 있는 무슨 일이 있을까? 고심 끝에 집사람이 생전에 좋아하던 꽃을 심고 그 꽃을 보는 여러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힐링의 장소로 만들어보자고 작심했다고 한다.
그후 서울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막내아들과 의논해 지난해 논바닦에 연씨앗을 식재하자 붉은 홍련이 만발해 여름철에는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보람을 느끼며 한편으로는 지저분한 진흙 펄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물위로 깨끗한 꽃을 피우듯 또 다른 인생을 사는 묘미를 느낀다 했다.
은은한 연꽃 향기가 도로변에 퍼지면 지나던 내방객들이 논두렁을 거닐면서 수줍운 붉은 연꽃이 살포시 피어 오르는 모습을 앵글에 담고, 감상하며 입가에 환한 미소를 머금는 모습에서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인생도 듬으로 산다는 생각에 너무나 행복하다고 전했다.
이날 취제가 시작되자 체험마을이 있는 행현1리 '잣향기 푸른마을 ' 사무장및 메니져가 현장을 방문, 단아한 연꽃의 향연을 세심히 살펴보며 이곳을 새로운 마을 관광상품과 체험마을 프로그램에 접목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일반 관광객들도 이곳을 방문하면 위치적으로 아름드리 잣나무들이 최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축령산의 풍부한 피톤치드를 마시며 보너스로 연꽃의 그윽한 향기와 고즈넉한 정취에서 일상에 지친 심신에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 연꽃 위치 → 경기도 가평군 상면 행현리898-1번지
|
kkkggg@cho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