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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소방서 소방장 윤영규(50세)대원이 제17회 공무원 문예대전 대통령상을 수상해 화재다.
안전행정부 주최로 17회를 맞은 공무원 문예대전에서“푸른감자”라는 제목의 시를 제출해 대상을 수상했다.
공무원 문예대전은 1998년 4월 공무원의 정서함양과 문학적 소질을 개발하여 행정에 창의성 도입을 목적으로 추진되어 해마다 전, 현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시, 시조, 수필 등 7개부문에대하여 시상하고 있다.
이번에 대상을 받은 윤영규 대원은 1997년 소방조직에 몸담아 18년째 각종 재난과 사고현장, 응급환자가 발생한장소라면 어디라도 출동하여 생명의 소중함을 지키며 출동한 현장에서 상처를 받은 사람들과 대원들의 외상후 스트레스 치료를 위해 문학과 연계한 치료를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가평소방서 119구급대원으로 근무하며 경희사이버대학교 대학원 미디어문예창작을 전공을 병행하며 연구를 진행 중이다.
윤영규 대원은 “새싹이 돋으면서 색깔과 독성이 진해지고 쭈그렁이 감자가 되는 과정에서 눈물겨운 모성과 덩이줄기 같은 희망을 발견했다”고 당선소감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기대하지 않은 당선 소식을 듣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큰 상에 견주어 저의 그릇이 너무 작기 때문입니다. 수상의 기쁨과 상의 부피가 주는 두려움을 누그러뜨리고 다시 감자를 생각 했습니다.
척박하고 모든 것이 끝난 곳에서 감자는 자기의 일상성을 회복합니다. 시간을 견딘 어머니는 쭈그렁이 감자와 닮아 있고, 덩이줄기 같은 난생설화를 매일 들려줍니다. 제 시의 행간을 채우는 하늘빛 이야기들입니다.
저를 다독이려고 쓴 글이 이렇게 공감을 받는 일은 기쁜 일입니다. 낮은 곳에 섬돌하나 놓아 주신 심사위원 제위께 감사드립니다.
언어는 원래 마술이었다고 합니다. 오늘날까지도 오래된 마술의 힘을 간직하고 있는 언어를 통하여 행복과 희망을 만들고 싶습니다. 멀리 보되 발을 헛디디지 않는 저만의 시법(詩法)으로 소소한 것을 담는 종지 같은 시를 쓰겠습니다.
어렵고 힘든 나날을 추스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턱없이 부족한 이 시를 바칩니다.
푸른 감자
햇감자를 덮어 둔 신문지에는
뜨거운 날들의 기록들이 구겨져 있다
까막눈이 부끄럽다던 어머니에게
신문은 읽는 것이 아니라 덮는 것이다
읽지 못하는 세상의 소란을 들추고
푸른색이 도는 감자를 고른다
아무 쓸모가 없어졌다고
햇빛을 타박하면서 알아차린 것은
감자에게 번진 몽고반점
감자는 아무도 몰래
빛줄기가 만든 요람에 누워
옹알이를 했나보다
촉이 낮은 알전구 불빛에도
감자는 옴팡눈을 뜨고 있다
어머니가 읽지 못하는 활자들이
으깨지면서 파열음을 내는지
감자의 옹알이가 자꾸 들린다
잉크가 채 마르지 않은
호외(號外)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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