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며칠 전부터 속살거리는 봄바람을 못 이기는 척 따라 나섰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맑은 하늘과 푸른 강물~~!! 여기 저기 피어 있는 진달래와 개나리꽃~~!!

일제히 입을 맞춰 봄노래를 부르고 있는 듯 마냥 즐겁다.

 

 바람 따라~ 구름 따라~ 나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벚꽃을 보기 위해 가평군 청평면 삼회리를 향해 달렸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이제 겨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벚꽃은 수줍은 듯 하얀 속살을 감추진 채 내 마음을 애태우고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서려는데.....

어디선가 내 코끝을 간지럽히는 이 향기~~!! 맑고 청아한 이 향기~!! 무슨 향기일까~~!!?

나도 모르게 차를 세우고 발길이 머문 곳엔 만개한 매화꽃이 마치 하얀 꽃비가 내린 듯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짙은 매화향기는 딴 세상에 와 있는 것처럼 황홀하고 아름다웠다.

 

천국이 이렇게 아름다울까~~!? 다른 사람들도 생각지 못한 매화꽃향기에 취해서 아예 매화나무 아래 돗자리를 깔고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하고 두 손을 꼭 잡은 연인들은 매화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기만 하다.

 

특히 매화꽃잎을 서로 머리에 꽂아주며 다정하게 웃는 모녀의 모습을 보니 절로 행복한 마음이 들었다.

아~~!! 가평에 이런 곳이 있다니~~!! 전남 광양에나 가야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매화를 여기서 보다니~!!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나는 코를 벌름거리며 신기루라도 발견한 듯 기뻤다.

이곳은 유기농 기능사인 조모씨가 친환경 농법으로 8년생 매화나무 200그루를 재배하고 있는 ‘강산 매실 농원’ 이라는 곳인데, 도로변에 위치해 있는데도 불구하고 울타리를 치지 않아 오고 가는 사람들이 누구나 들어와서 아름다운 매화꽃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다.

이러한 주인장의 넉넉한 마음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더욱 고마웠다. 고결, 충실, 인내, 맑은 마음이란 꽃말이 말해 주듯 매화는 서리와 눈을 두려워하지 않고 언 땅위에 고운 꽃을 피우고 맑은 향기를 뿜어낸다.

그래서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의 표상으로 삼아 정원에 많이 심어졌고 시나 그림의 소재로도 많이 등장하였으며 원산지는 중국 사천성이라고 한다.

또한 매화는 난(蘭)·국(菊)·죽(竹)과 더불어 사군자(四君子)라 일컬으며 현재 대만의 국화이고 우리나라 칠곡군의 군화이기도 하다.

200그루의 매화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윽한 꽃향기로 아로마테라피(Aromatherapy)를 하고 나니 몸과 마음이 정화되어 한결 건강해진 것 같다.

새삼 자연에 감사하고 이런 멋진 곳을 가꾸고 이웃과 더불어 나누는 농장주인의 마음이 매화꽃보다 더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다.

매화꽃향기 가득한 이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와서 힐링하고 가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