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면 다문화가족들이 찜통더위 속에서도 한자리에 모여 모국의 음식을 선보이고 문화공연을 통해 향수를 달래는 달콤한 시간을 가졌다.

설악면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이영재)는 청평수력발전소 및 천주청평수련원의 후원과 협찬을 받아 가평다문화교류센타(센타장 김경태) 주관으로 23일 설악면사무소 광장에서 ‘제2회 다문화여름축제’를 개최해 결혼 이민자와 면민이 하나로 화합하는 소중한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축제는 결혼이민자들의 모국 문화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체험기회를 제공해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고 융합시켜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해 이를 지역문화로 승화 발전시켜 나가고자 마련되었다.

특히, 베트남, 일본, 필리핀 등 아시아 문화권과 러시아, 헝가리 등 동유럽권, 미국 등 9개국의 결혼이민자들이 나라별 음식을 선보이고 전통문화 공연을 펼쳐 지구촌의 매력과 정취를 한자리에서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치라시 즈시, 월남 쌈, 왕만두, 파인애플 등 나라별 음식 체험과 물 요요, 티니 클링, 자전거 발전기 주스 등 전통 놀이가 진행되는 가운데 필리핀 촛불 춤, 일본 전통악기 연주, 태국 전통 춤, 러시아 민속춤 등 9개국의 문화공연은 오후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동안 펼쳐져 날씨만큼이나 행사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최금식 설악면장을 비롯한 공무원, 조중윤 가평군의회 부의장 및 이병재 군의원, 박창석 도의원, 정병국 국회의원이 이날 행사에 참석해 다문화 가족들을 격려하고 대화를 나누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정작 측면에서 다문화 가정을 보살피고 지원해야하는 가평군 다문화 가정 지원 센타와 집행부 담당 공무원들의 얼굴이 전혀 보이지 않자 주최 측은 “ 면단위 행사지만 이럴 수가 있느냐? ” 며 매우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 보였다.

이영재 위원장은 “ 예산지원 없이 후원과 협찬만으로 행사를 진행하다보니 어려움이 많다.”며“ 내년부터는 설악면의 특수성을 고려해 군비 지원을 통해 글로벌 시대에 걸 맞는 축제로 발전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 ” 고 밝혔다.

한편 설악면은 3,557세대에 7,720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중 결혼이민자는 11개국에 174명으로 다문화 가족은 전체인구의 5.7%인 44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