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를 맞아 문향(文鄕)의 고장인 설악면이 다문화 가족과 지역주민이 하나 되는 야심작 ‘지구 가족문화축제’를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초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15일 오전 10시부터 미원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설악면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이영재) 주최로 다문화가족과 지역주민 1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7개국의 먹거리와 문화를 흥미롭게 체험하고 맛보며 모두가 하나 되는 축제로 승화시켰다.

특히, 김성기 군수, 이병재 의장, 정병국 의원 등 내빈들은 구술 땀을 흘려가며 700여명 분량의 함지박 산채 비빔밤 퍼포먼스 펼쳐 다문화 가정은 물론 참석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이밖에 나라별 부스에서는 일본 민속놀이와 음식(겐다마, 야끼소바), 필리핀의 팔 제기(시닥 파크라우와 전통음식 도론), 베트남의 민속품 (논라, 깐항), 중국의 민속놀이(경극가면 색칠, 유력구) 등이 소개되고 미션활동도 진행되었다.

색 다른 맛과 느낌을 안기는 음식 체험 존에서는 야끼소바(일본), 도론(필리핀), 빙수(태국), 크레이프(미국)등이 선보이고 아오자이(베트남), 바롱(필리핀), 치다오(중국) 등 전통의상을 입어볼 수 있는 기회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인 제기차기, 투호, 윷놀이, 짚 풀 공예도 체험 기회도 함께 주어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개회식에서는 설악면 주민자치위원회에 주최한 ‘ 제4회 신선봉 학생공모전’에서 입선한 최래미외 5명의 학생에게 자치위원장의 상장과 부상이 주어졌다.

곧 이어 펼쳐진 문화공연에는 2001년도 경기도 다문화 합창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미원초 어린이 합창단, 방일초 서스포 기타동아리, 설악중 4-H 봉산탈춤, 설악 중고의 걸그룹 댄스 등 학생 동아리들이 출연해 재능과 끼를 마음껏 발산해 공연장을 후끈 달궜다.

또한 남편은 이탈리아, 부인은 필리핀 사람으로 구성돤 다문화 성악, 러시아에서 가을추수가 끝나고 가족과 함께 즐기는 러시아 패밀리 댄스, 설악면 신선민요, 농협 풍물반의 풍물놀이 등이 펼쳐질 때 다문화 가족들은 열광하듯 노래와 춤을 추며 고국 향수를 달래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특히, 지역음악 동아리 공연에서 2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북한강, 설악면에서 선후배로 구성된 원스 밴드6인조 그리고 청평에 전, 현직 음악 프로들로 구성된 리버 스트리 6인조의 빠른 음악이 연주 될 때에는 참석자들이 모두가 무대로 뛰쳐나와 황홀감에 빠진 듯 몸을 흔들어대고 어깨동무를 하며 열광했다.

그 순간 참석자 모두는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허물고 4시간의 뜨거운 용광로에서 다문화 가정이 아닌 우리라는 가족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환희를 맛보았으며 주최 측은 행운권 추첨, 경품 100여점을 전달해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한편 이번 설악면 지구가족문화축제는 설악면 주민자치회(위원장 이영재)가 주최하고 가평다문화교류센터, 이장협의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가 후원했으며 설악면에는 국제결혼가정과 외국인 근로자 등 약 300여 가족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