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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과10일 이틀 동안 가평체육관 옆 광장에서 실시한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에 사용한 배추 2천포기 중 1천3백포기를 기증한 다문화가정이 뒤 늦게 알려져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일반인도 좀처럼 하기 힘든 선행의 주인공은 1989년 10월 일본 나가사키에서 시집온 ‘호야마 마리꼬’(51)와 북면 제령리 윤광영(53)씨 부부.....
이들 부부는 배추 한포기 심을 땅은 없지만 남의 토지 1만5천여평을 도지(賭地)를 얻어 11년째 벼 육묘은행 및 수도작, 토마토, 오이 등을 재배하면서 남보다 착하게 살아 온 결과 가진 것은 없지만 항상 4자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다복한 가정이루고 있다.
하지만 부지런히 벌처럼 일은 했지만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가세에 벌써 훌쩍 커버린 큰딸이 직장을 나가는 동안 지금도 목동리 월세방에서 산다는 이들 부부는 지난 9월28일 가평군여성단체 협의회(회장 이재영)에서 주관한 ‘사랑의 합동결혼식’의 주인공이 되어 이날 하객들의 축복을 받으며 새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호야마 마리꼬 주부는 “ 하얀 면사포를 쓰고 결혼식을 올린 생각을 하면 너무 고맙고 행복하다.” 며 “ 그때 그 모습을 친정, 남편 부모님께 꼭 보여주고 싶은데 부모님이 전부 돌아가셔 너무 가슴이 저린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남편은 지금도 가끔 결혼식의 앨범을 들여다보며 “ 어렵게 살지만 요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의 손길이 많은데 우리도 심은 배추를 기증해 김장담그기 행사에 마음을 보태자.” 고 남편이 먼저 제안했다고 마리꼬 주부는 전했다.
인근 주민 최옥제 할머니는 “ 어려운 살림에 4자매를 끼우면서 불평하나 없이 매일 웃는 낯으로 남편에게 잘하는 모습을 보니 본 받을 만 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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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pyeongnow@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