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야생두릅은 4월초가 돼야 맛볼 수 있는 산채지만 가평에서는 한겨울에 입맛을 돋우는 싱싱한 두릅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12월말부터 올해 4월까지 농한기를 이용, 하우스에서 생산되는 가평두릅은 최대 성수기인 설날 명절 특수를 위해 요즘 출하에 손놀림이 바쁘다.

가평두릅은 하우스에서 마디 수침 법으로 재배된다. 두릅나무를 일정크기로 잘라 물에 적셔 두릅 순을 틔우는 것이다. 일교차가 크고 청정 환경에서 재배되는 가평두릅은 연하고 부드러우면서도 토실토실해 식감이 좋고 향이 깊은 것이 특징이다.
 

재배과정에서 농가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온도(15℃이상)와 습도를 맞추는 것이다. 하우스 안의 온도가 너무 낮거나 높으면 웃자라거나 생육이 덜돼 좋은 두릅을 얻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물도 중요하다. 물은 깨끗한 지하수만 사용해 싱그러움과 깊은 맛을 더한다.
 

가평에 하우스 두릅재배는 50여년의 역사가 있다. 청평 두릅작목반 고향 맛 두릅 대표 박상엽씨는 아버지의 대를 이어 38세 때 시작해 61세인 올해까지 23년째 농한기 부업으로 이어가고 있다.

중국 흑룡강에서 채취하여 수입하는 대목 값(1개당 165원)도 만만치 않지만 올해도 25만본의 하우수 두릅을 재배, 7개들이 한팩에 2천원, 선물용 60개들이 3만5천원, 100개들이 1박스에 5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가평두릅은 겨울철 농한기 소득사업으로 각광 받아 한때는 50여 농가에 달했지만 해가 거듭할수록 원목 대, 난방비, 인건비가 상승해 현재는 10여 농가에서 500만 본을 재배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가평두릅은 겨울철 가평을 대표하는 연녹색 특산물로 잣과 함께 인기가 높다″며 ″특히 어르신들의 입맛을 돋워 활력을 주고 명절선물로도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두릅에는 비타민과 사포닌, 섬유질, 인, 철분, 칼슘 등이 들어 있어 혈당을 내리고 혈중지질을 낮춰 당뇨병이나 신장병, 위장병에 효과가 좋고 혈액순환을 도와 피로회복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청평두릅작목반 '고향 맛 두릅'  대표 박상엽 010-6382-5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