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설악지역아동센터]로 지난 달 말 선물이 배달되었다. 새 학기 센터 아이들이 공부할 학습지였다. 큰 선물이었다. 예산 걱정을 한 시름 덜 수 있었다. 그 것은 현준 군의 선물이었다.

청심국제고등학교 3학년 정 현준. ‘삼성휴먼테크 논 문대상’에서 은상을 수상하고 부상으로 받은 상금을 쾌척한 것이다.

 

사실 현준군은 그동안 설악지역 아동센터에 많은 것을 선물해 왔다. 시간을 채우는 봉사가 아닌 센터와 같이 어우러지는 기부였다.

청심국제중학교에 입학한 1학년 시절부터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작년까지 한 해도 빠짐없이 매 해 여름과 겨울 방학에는 센터로 찾아와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영어, 수학, 과학을 가르쳐 주고 아이들과 같이 체육공원에서 몸을 부딪치며 운동을 하고 아이들에게 적용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교사들과 어울려 같이 진행해 주었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지난해는 봉사동아리를 만들어 10명의 멤버들과 같이 6개월 동안 매주 센터의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그 동안 현준군은 어른들이 접근할 수 없는 아이들만의 관계의 영역을 가꾸어 나가며 아이들에게 또 다른 꿈과 희망까지 전해주는 역할을 감당해 주었던 것이다.
 

그동안 설악지역아동센터와 같이 성장해온 정 현준 군은 평소에 흥미가 있는 생물학분야를 더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의과학자가 되어 싶어 한다.

지난 2월 수상한 연구 분야도 ‘전기분해 장치를 이용해 분리한 토양의 전하를 가지는 항균성 peptides의 곰팡이 생성 억제 효과의 적용방안’을 주제로 심사위원의 호평을 받으며 우수한 연구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현준군의 재능이 나눔과 봉사 가운데 대한민국을 빛내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에 사용되어지기를 기대한다.
[이미경 설악지역아동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