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한 설악면의 마을 식구들은 그 시절로 돌아가 풋풋한 가슴의 어린 소녀도 되었구요. 안동역이 개사되어 설악역이 불려 질 때는 설악으로 지나는 전철 꿈도 꾸었지요.

그리고 유난히도 더웠던 그 여름 ‘잘 견디었어. 참 수고 많았다.’고 자신에게 작은 상을 주는 시간으로 이어졌던 것 같아요. 참 행복했어요. 저도 마냥 소녀가 되었지요.^^

설악면 중앙로에 만들어진 아담한 공연장. 설악면 다목적 광장 이예요. (저 개인적인 생각에는 설악주민들의 생각을 모아서 예쁜 이름으로 바꾸었으면 좋겠어요.^^)
 

시작시간은 저녁 7시인데 한 두시간전부터 동네 어르신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편안 곳을 찾아 편안한 기다림을 시작하셨어요. 우리의 어르신들은 기다림에 참 익숙해 져 있으신 것 같아요. 점차 개구쟁이 아이들이 공연장 앞뒤를 가로지르며 커가는 뜀박질 소리가 공연의 시작을 알려가고 있었지요.

'바보와 멍청이들'이래요. 자기가. 사회자가 ㅎㅎ 사회자의 그 한마디는 설악면 다목적 광장을 여름 날 밤 멍석 깔아 놓은 집 앞 마당으로 만들었어요.

그리고 마을 사람들을 옆에 모깃불을 피워놓은 멍석 위에서 밤 하늘 별을 헤고 두런두런 이야기와 할아버지 할머니와 엄마 아빠 앞에서 노래도 부르던 그 날 그 가족이 되게 했어요. 그런데 그 분은 군청에서 문화예술을 담당하고 있대요.

이제 공연 시작이예요.

젊고 잘생기고 훈훈한 '정민균 밴드'의 빠르고 힘이 있는 연주에 실려 날아든 ‘멀리 있는 그대 생각’ ‘풍문으로 들었소’ ‘아니 벌써’ ‘개구쟁이’는 들썩 들썩 광장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어요. 신과 흥이 모여 들었어요. 그리고 가평의 가수! 가평의 자랑! 젊은 떠오르는 가수 '호별'의 목소리 그렇게 감미롭고 구성 질 수 없었지요. 마음이 다 녹아버렸대요.
 

이어 자라섬 브라더스는 ‘바람이 분다.’ ‘사랑의 트위스트’는 우리를 완전 학창시절로 몰고 가 버렸지요. 교련복을 입고 가방 옆에 끼고 흔들거리던 그 시절로 급하게 몰고 갔지요. 와 세 분의 음량 대단해요. 짱짱해요. 그 열정이 담김 그 노래 소리들이 자리에 모인 우리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어 버렸으니까요.

특히 40여명이 같이한 가평 올스타즈의 섹스폰 연주를 비롯 맑고 청량한 소리로 들려주는 노래들은 바람처럼 가슴으로 마음으로 찾아 들었어요. 또 경기도 선생님들이 꾸려가는 아나콘다 밴드는 락과 발라드 그리고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이 행복과 저 행복도 나누어 주었어요.

초대가수 유심초의 마지막 무대는 통 안을 맴돌아 나오는 기타소리와 함께 먼 기억과 풋풋한 사랑의 추억으로 이끌어 갔어요.

‘사랑을 그대에게’가 불려지고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로 이어질 때 우리는 그 사람을 그려보고 ‘사랑이여’을 따라 부르며 아름답고 행복한 사랑을 가슴에 담아갔어요. 진짜 행복했어요. 앵콜 송 ‘나는 홀로 있어도’를 가슴으로 들으며 오늘의 모습을 오래 오래 간직하고 있었어요. 아주 오랫동안......

사단법인 가평음악 문화발전협의회의 음악인들과 후원해 주신 가평군청 모든 분들. 사랑하고 감사해요. 거칠었던 여름이 씻겨 내려가고 상큼한 향이 공연장과 설악면 마을 식구들 가슴 가슴을 채워주는 시간이 이었어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황신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