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부녀회원들이 하나둘 두밀리 마을회관으로 모였다.

3월23일, 마을에 버려진 공병이나 집집마다 모아둔 공병을 수집하기 위해 부녀회원 30여명이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두밀리 부녀회원들이 공병 모으기 활동을 시작한지는 벌써 8년이 되어 간다.

마일이장과 마을청년회의 도움을 받아 차량을 이용하여 가가호호 모아둔 공병을 모아 판매한 대금으로 마을일 이곳저곳에 도움을 주고 있던 일이 공병값이 오르고 부녀회원들이 단합되면서 활동이 몇 년전부터 활성화 되었다.

부녀회장을 맡은 지 올해로 3년이 되었다는 한용환(54세)부녀회장은 “두밀리는 펜션이 많다 보니 공병이 많이 나오는데 환경도 생각하고 공병을 모아 좋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부녀회원들의 뜻을 모아 시작한 일입니다. 활동을 하다 보니 부녀회 단합은 저절로 됐습니다.” 한용환 부녀회장의 말이다.

“펜션과 청년회의 도움이 큽니다. 현재 10여곳의 펜션이 공병을 모아 부녀회에 주고 있습니다. 또한 마을 어르신들도 부녀회원들의 좋은 뜻을 알아주시고 평소에도 공병만 보면 마을회관 옆 창고에 가져다 놓으십니다.” 한용환 부녀회장은 공병을 들고 경로당을 향하는 어르신들과 무거운 공병운반을 돕는 마을청년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처음에는 공병을 자루에 모아 운반했는데 이젠 자루로는 작업이 안 되고 박스로 수거하고 마을청년회의 도움으로 트럭을 이용하여 공병판매소까지 운반해야 할 정도로 대규모 활동이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공병을 모아 판매하면 1회에 약 60여만원 정도의 기금이 마련되고 1년에 계절별로 4번을 공병수거작업을 펼치면 대략 2백4십만원 정도가 모아진다고 한다.

마련된 기금은 장학금 및 노인회와 청년회, 마을일과 도움이 필요한 곳곳에 살뜰하게 사용된다.

두밀리부녀회 소개를 부탁하는 기자의 질문에 “다른 마을보다 부녀회원들이 많아요. 두밀리부녀회는 65세 미만의 부녀회원들만 38명에 이르고 1년에 7~8번은 마을행사때 부녀회원들이 나와서 100여명분의 식사봉사를 하는데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라며 회원들의 자랑도 잊지 않았다.

가평군민이 된지는 이제 15년이 되었다는 한용환 부녀회장과 두밀리부녀회의 공병모으기 활동이 펜션이 많은 가평관내 다른 마을에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