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산행의 도움을 받기위해 등산지도를 살펴보니 청우산에 오르는 방법은 두 가지 등산로가 있다는 것을 알고 덕현리 광성교회(3.5km/2시간54분) 방향보다 단거리인 녹수계곡 육천 유원지 (3.15km/ 2시간37분)쪽을 택했다.

상면 덕현리 녹수계곡으로 들어가는 초입부터 조종천이 굽이쳐 흐르고 양지바른 산자락 밑에 자리 잡은 촌가들의 모습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기만 하다.

겨울눈이 녹아내리면서 계곡에는 옥수가 넘쳐나 버들강아지는 꽃망울을 틔었고 등산로 주변에 잣나무, 단풍나무, 진달래, 철쭉나무는 푸르스름한 봄물이 잔뜩 올라 싱그러움을 더하면서 그중 생강나무가 샛노란 꽃망울을 터트리며 등산객을 반기고 있었다.

한참을 가파른 산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겨울 내내 추위에 움 추렸던 산새들이 제철을 만난 듯 불어오는 바람소리보다 더 청량한 소리를 내고 있는 화음을 듣고 있노라면 피로가 확 가시고, 이만한 즐거움이 또 어디 있으랴 ? 하는 행복감에 푹 빠지게 된다.

힘겹게 정상에 올라 사계를 살펴보니 북으로 장쾌하게 펼져 있는 웅장한 산세와 더불어 구름에 휩싸여 있는 운악산의 봉우리, 그 동쪽으로 청계산과 명지산 전폐봉이 운해를 뚫고 비상 하려는 듯 솟아있는 빼어난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또한, 8부 능선을 따라 약 500m 이상 자생된 철쭉 터널이 제철에는 연분홍색 터널을 이뤄 상춘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계곡에 군락지를 이루고 있는 단풍나무도 가을철에 고풍스러운 색으로 등산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마디로 청우산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5부 능선까지 이어지는 계곡의 맑은 물소리와 산새들의 지저귐이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는 낭만적인 코스에 잣나무 숲, 단풍나무, 철쭉 군락지가 있어 전국 산악인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아 가평군 명산 53선 중 36선에 올라있다.

이날 정상에서 만난 등산객들은 청우산에 대해 “ 어머니의 품처럼 따듯하고 포근한 산으로 또 다시 오고 싶은 산”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