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청평면 가일미술관은 정전 60주년을 맞아 오는 6월 19일까지 기획전 '금지된 정원-forbidden garden)'을 연다.

기획의 변 -가일미술관 수석큐레이터 홍성미-

한반도에 DMZ(비무장지대)가 설치된 지 60년이 흘렀다. 무기도 권력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대로자연 생태계가 보존된채 60년이라는 시간적 테마와 함께 지구촌 생태계의 보물지역이 되었고 철새들의 낙원인 아름다운 공간으로 더 많이 인식 된다.

하지만 무늬만 평화로운 비무장 지대는 여전히 분단의 상처와 긴장감 깃든 군사적 대치지역으로 세계에서 가장 무장된 역설적 공간이기도하다.

DMZ의 현실은 절박한데 비해 덮어지고 가려진 진실만을 보려고 하는 건 아닌지, 그곳에서 사는 식물과 철새들은 이런 위기를 알고 있는지… 이 비무장지대가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의 상징이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 지역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우리 보다 먼저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이 된 독일 역시, 통일 전 한반도의 DMZ 못지 않게 긴장지역이었으나 아주 작은 협력에서부터 소통의 물꼬를 트면서 본격적 교류가 시작되고 국경간 왕래가 자유로워지고 결국 통일독일이 되었다고 한다.

이에, 가일미술관은 단절의 공간 DMZ를 소통의 통로로 바뀔 수 있도록 그리고 그 가능성은 의외로 아주 작은 것에서 비롯될 수도 있기에 진정한 소통과 담론의 장을 만들어 보고자 이번 국제전을 기획 했다.

국외 전시 장소인 베를린의 경우 과거 분단 국가로서의 그리고 현재 통일을 했기에 느끼는 또 다른 사회적 인식을 전시를 통해 다각적인 작품을 통해 비교, 공유함으로 상호 소통해보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으며,

뿐만 아니라 비무장지대 DMZ(Demilitarized Zone)를 중심으로 행해지는 동시대의 시각미술에 대해 세대 간의 다양한 작가들을 통해 현 상황에 대해 자기세대의 공론을 작품으로 이야기하고, 작품을 통해 세대간의 사상과 개념을 이해해보는데 이번 전시의 필요성이 있다.

또한 이번 기획전을 통해 DMZ가 반세기가 넘도록 계속되는 안타까운 분단의 현실과 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과제가 통일임을 되 새기는 계기를 마련해보고자 한다.

이반, 김용태, 송창, 손기환, 류연복, 황세준, 강용석, 고정남, 김태은 등 총9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작가들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그들만의 조형언어로 들어가 보고자 한다.
전시구성으로는 전시 주제에 대한 다양한 접근각도를 주제별로 나누어 보여주고자 한다.

첫 번째 섹션에서는 기억의 흔적에 관하여 직접적으로 접근하며, 두 번째 섹션에서는 DMZ 냉전의 기억으로 시간적 기억을 짚어보고 DMZ 그 기록에 대한 이야기를 나타낸다.

이번 전시의 메시지로 DMZ가 인간, 국가간의 화합의 장소, 전쟁에 대한 반성의 장소, 대립과 갈등이 아닌 화해하고 협력하는 장소가 되고 더 나아가<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라는 노랫말처럼 통일의 지름길로 해답을 찾고자 끊임없는 질문들을 던져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