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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의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생태수목원을 해보겠다는 의지 하나로 전국의 오지와 외딴섬을 찾아 헤맨 끝에 자리 잡은 가평군 하면 대보리.
1997년부터 6년을 준비한 끝에 2003년 5월에 개장한 꽃무지 풀무지.“2002년 여름 태풍과 대홍수 당시 수목원 앞 조종천이 범람해 마을 주민들의 인명과 재산 피해가 크게 발생했을 때 저희 수목원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공정률 80%에 완공을 몇 개월 앞두고 발생한 산사태로 인해 모든 것이 폐허가 되었습니다.”라며 꽃무지풀무지 수목원이라는 이름이 생기기도 전에 사라질 뻔한 이야기를 전하면서 김광수 설립자와 김혜옥 원장 부부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1997년부터 4년을 준비하면서 김혜옥 원장은 자녀들과 함께 서울에서 생활하고 혼자 시골에 내려와 혈혈단신(孑孑單身)으로 준비해왔던 수목원이 하루아침에 폐허로 변한 뒤 바로 서울의 집을 팔아 경비를 마련, 공사를 다시 시작해 2년 만에 개장하게 된 것이다.
꽃무지 풀무지는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하고 흔히 볼 수 있는 백합이나 장미 등 외래종 꽃나무들이 피어있는 것이 아니라, 제비꽃 할미꽃 민들레 등 너무나 정겹고 친근한 우리 풀과 나무로만 조성된 야생 수목원인 것이다.
따라서 꽃무지 풀무지는 아침고요수목원처럼 인공적으로 잘 가꾸어진 원예수목원이 아니라 순수 우리나라 자생의 꽃과 나무가 자연발생적이고 생태적으로 수정을 하고 씨가 뿌려지고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최대한으로 보전하고 있다.
꽃무지 풀무지(무지는 무더기라는 순우리말)라는 이름은 당시 모 일간지 후배에 부탁해 가져온 몇 가지 제안 중에서 가족회의를 통해 선택했는데 북부지방산림청으로부터 ‘숲과 관련한 아름다운 일터이름’에 선정되어 표지간판을 받았다.
대금산 자락 구릉 산지내 계곡부에 자리한 꽃무지 풀무지는 우리 풀과 나무의 소박하면서도 그윽한 아름다움을 보전하고, 자라나는 아이들과 물질문명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순 우리나라의 자연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10만㎡(3만여평)의 자연 공간에 붓꽃류, 약초류, 버섯류, 국화류 등 순 우리나라 자생풀 1000여 종과 나무 250여 종 등 1250여 200만 본을 식재해 놓았다. 봄의노래, 여름마당, 가을향기, 겨울안개라는 큰 주제로 이름 지워진 식물원과 생태원을 비롯해 도자기·목공·분경 체험실을 비롯해 다양한 주제의 다양한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서울특별시교육청으로부터 현장체험학습 지정기관으로도 선정된데 이어, 경기도 양주군과도 숲유치원 연간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하는 등 이제 점차 야생수목원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는 김혜옥 원장.
김광수 설립자는 “저희 꽃무지 풀무지는 그저 한 번 돌아보고 관광하고 마는 전시용 수목원이 아니라 숲과 동물, 새와 곤충,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우러지는 자연스런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며 “이런 자연 맛에 자연친화적인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접목해 새로운 수목원 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김 설립자는 “세계적인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우리의 풀과 나무를 이용 신약을 개발하고 있지만 제대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라며 “이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자생 풀과 나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관리가 국가 정책적인 차인에서 수립되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꽃무지 풀무지를 찾아갈려면 가평군청에서 매일 한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가평투어 관광지순환버스가 5월말부터 꽃무지 풀무지도 경유하고 있어 이를 이용하면 편리하고, 승용차를 이용하려면 46번 경춘국도를 이용해 청평 검문소에서 현리 방면으로 9km 진행하다 크리스탈벨리 골프클럽 입구에서 우회전하여 2km 직진하면 이정표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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