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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명산 호명호수를 방문할 때 잠시 시간을 내어 방문해 볼만한 곳이 바로 호명갤러리이다. 호명산에 인공적으로 조성한 호명호수 둘레 1.7km를 걷다보면 호명호수 표지석 오른편으로 전망대가 보인다. 호명호수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 1층이 바로 호명갤러리이다.
3년 전 한 잔의 커피를 마시던 최달수 화백이 자유분방한 성격 탓에 불현듯 떠오른 새로운 그림 재료에 대한 도전 정신으로 시작한 커피 그림. 갤러리에 전시된 커피 그림을 감상하노라면 커피향이 느껴질 정도이다. 교직에 몸담고 계시던 부친을 따라 강원도 곳곳을 본의 아니게 유람하면서 중학교시절부터 자연을 벗 삼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40여 년전인 고교 3학년 때 개인 전시회를 개최할 정도로 재능이 출중했던 최달수 화백.전시회에서 판매된 그림의 판매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해 당시 조선일보 등 중앙언론에도 크게 소개가 되기도 했었다.
최 화백은 “당시 선생님 월급이 5만원이었는데 판매 수익금이 30만원을 넘었으니 정말 예기치 못한 대단한 전시회 결과였다”며 “그때 저의 그림을 지도해주셨을 뿐만 아니라 제 인생에 있어서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스승이신 이성룡 선생님과 상의해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게 되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학창 시절 학교 생활에 대해 한 가지 설명을 곁들였다. “당시 제 글씨 필체도 좋았기에 시험을 앞두고 선생님들께서 문제를 출제하면 제가 그 문제를 등사지에 옮겨 적는 일을 만히 했었다”며 “심지어 제가 배우는 과목도 제가 문제를 옮겨 적어 시험을 면제받기도 했다”며 최 화백은 웃었다.
그런데 호명갤러리에는 색이 약간 바랜 오래된 판화 두 점이 전시되어 있다. 45년 전인 신철원중학교 시절 최 화백이 만든 작품으로 과거 학창 시절 그렸던 그림으로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당시 그림을 보관한다는 개념이 없던 시절이었기에 전국학생미전 대상 당선 작품도 없는 상황인데 그림에 대한 안목이 있으셨던 스승님께서 보관하시다가 저에게 돌려주셔서 이렇게 전시하고 있다“고 최 화백은 밝혔다.
나름대로 학창시절부터 그림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보니 중앙 언론사 미술기자로 취직하게 되었으며 그림그리기(삽화)와 글쓰기(연재소설)에 매료되어 직장생활을 했다고 한다.
최 화백은 “한 신문사에 몸담고 있으면서 다른 신문사에서도 글과 삽화 청탁이 들어와 연재할 정도로 인정받기도 했다”면서 “특히 과학 분야의 특집면에는 단골로 글과 삽화를 게재했었다”고 밝혔다.
당시 신문사에서 받는 월급보다 이렇게 과외 수입이 2배가 넘었다고 한다. 특히 2002년도에 발간된 ‘몸, 그 생명의 신비(도서출판 사계절)’는 그 해 한국과학문화재단으로부터 우수과학만화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청소년이 알고 싶은 성(性) 이야기’는 외국어로 번역되어 출간되기도 했다.
지난 해 5월 호명호수 홍보관인 호명정에서 전시회를 가진 이후 당시 분별하게 운영되던 전망대를 가평군청의 도움으로 리모델링해 지난 3월부터 ‘커피향기 그림전’ 상설전시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제는 1년 365일을 부부가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최 화백의 부인 이은실 님은 “최 화백의 금림에 빠져 팬으로 만나다 지금 한 솥밥을 먹게 되었다”며 “아침은 둘 다 당연히 거르고 주변 사람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라도 점심과 저녁은 거의 함께 한다”고 부부간의 금실을 웃으며 말한다.
부인의 최 화백에 대해 “그림뿐만 아니라 음악과 노래에도 깊이가 있는 자유분방하면서도 성실하고 순순한 예술가로서 존경하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다”며 “또한 도시의 삶에 길들여진 저와는 반대로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려고 직잡 야채를 키우고 된장을 담그며 살아가는 목가적인 자연인으로서 닮아가고 싶은 사람”이라고 웃으면서 평가 한다.
고교 3학년 시절 첫 전시회를 통해 벌은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했듯이, 그리고 부친이 학교 선생님이셨지만 일가 친인척 식구들까지 12명의 식솔이 생활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생활환경이었기에 중학교 시절부터 예능소질을 발휘하여 학교 주변 및 교실 환경미화활동에 참여하여 학교로부터 근로 장학금을 받으며 어렵게 생활했다는 최 화백.
그래서인지 지금도 얼마되지 않는 호명갤러리의 수익금으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는 가평읍 복장리에 위치한 아뜰리에(작업장)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커피 한 잔과 함께 인생을 음미한다고 한다.
호명갤러리에서 직접 그림 문화 체험 활동도 해보고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작품도 감상하고 호명호수의 전경도 느낄 수 있다면 여유로운 삶이 될 것이다.
☎ 호명갤러리 연락처 (031)582-9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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