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평 잣막걸리 막걸리하면 시골 어르신들이 농사일 중간에 새참과 함께 먹던 시골 농주처럼 우리 서민들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술이다.
과거 싸구려 재료로 만들어졌을 때는 트림과 함께 머리 아픈 술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지금은 품질좋은 쌀로 만든 발효주로 인식되어 증류주인 소주나 맥주와 달리 건강주로 이해하는 사람이 많아 이제는 서민들이 좋아하는 술로 자리매김했다.
우리 가평군이 자랑하는 특산품하면 당연히 잣이다. 그리고 이 잣으로 만든 가공식품 가운데 1순위로 생각하는 것이 바로 잣막걸리이다. 그리고 가평 잣막걸리의 효시가 바로 지금의 (주)우리술(가평군 하면 대보리)이다.
1994년 설립된 이후 2000년 지금의 CEO 박성기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 격변을 겪은 뒤 2003년 (주)우리술로 상호를 변경하고 성장을 거듭, 2009년 유망중소기업 및 벤처 기업으로 선정된 뒤 제2의 창업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막걸리는 우리 역사와 함께 했던 술입니다. 각 가정마다 고유의 비법으로 술을 빚어와 가구 수만큼 다양했던 술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질 나쁜’ 술로 바뀌고 세계적인 술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 버린 것이죠”라고 박 대표는 우리 고유의 술 막걸리의 변천사를 설명했다.
이후 2000년대까지 우리 고유의 막걸리 맛과 문화를 살리기 보다는 무작정 대량 생산하다보니 수입산 쌀 등 싸구려 재료를 쓰게 되었고 결국 머리 아픈 술로 변질돼 왔다는 얘기다.
최근 2~3년 한 순간 막걸리 붐이 일었던 사회적 분위기에 대해서도 그는 단시간 진흥시킨다고 해서 오랫동안 잃어버린 술의 참맛을 찾을 수 없다며 다시 침체기에 들어섰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제 거품이 빠지고 조정기에 들어섰으며 이제서야 우리 전통 음주문화인 막걸리가 제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막걸리 세계화를 위해 이 사업을 시작했다. 우리 술 막걸리가 세계의 막걸리로 태어나는 것이 술의 품질과 함께 잃어버린 술 문화를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주)우리술 잣막걸리는 가평의 특산품 잣을 갈아 넣은 뒤 지하 250m 천연 암반수와 김포 등지에서 계약 재배한 쌀알이 굵고 흡수성이 좋은 막걸리 가공용 쌀 ‘보람찬 벼’로 제조한다. 또 1차 살균을 거쳐 2차 후살균을 통해 막걸리의 단점인 유통기한을 극복했다. 1년(12개월)에 걸친 유통기한에도 맛에 전혀 변함이 없으며 저온 살균법을 이용해 몸에 좋은 성분들이 그대로 살아 있다.
이는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질 떨어지는 재료를 사용하는 등 소비자 중심의 제품 생산에서 벗어나 막걸리의 과학화에 주력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대지 1만2천㎡ 넓이에 자동제국기, 증미기, 탄산주입기, 캔주입기, 후살균기 첨단화된 시스템을 도입해 하루 최대생산량 10만리터(750ml병 13만3천병)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었다.
(주)우리술은 제품개발에도 심혈을 쏟았다. 대표적인 제품인 ‘가평 잣생막걸리’에 이어 스포츠막걸리 ‘me3(미쓰리)’를 출시했다.
젊은 세대의 입맛에 맞춘 알코올 3%의 저알코올 막걸리로 골프, 축구 등 스포츠 등과 같은 레저 활동 후 마시면 좋은 제품이다. 막걸리의 수요층을 넓히고 막걸리의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이었다.
이러한 신제품개발과 품질 향상을 거친 결과 ‘2011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살균막걸리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고 2012년에는 약주·청주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2005년 일본과 미국 등 14개국으로 수출을 시작한 이후 2010년에는 경기도로부터 1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400만불을 수출한 공로를 인정 받아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4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금은 일본, 중국 등 아시아 뿐 아니라 유럽과 남미까지 25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다.
아직은 (주)우리술의 매출이 수출보다는 내수가 다소 앞서있고 수출도 일본이 80~90%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몇 년전부터 중국과 베트남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2012 호치민식품박람회’에 참가해 바이어 및 일반소비자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또 지난해 중국 광저우에서 한·중수교 20주년 기념 막걸리 판촉행사를 열기도 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 막걸리 최대시장인 서울의 경우 52개 회사가 서울막걸리를 생산 판매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전통주 막걸리를 세계에 알리는 것 못지않게 가평의 잣막걸리를 우리나라 최고의 전통주 반열에 올려놓아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한 방안중의 하나로 (주)우리술 공장을 견학하면서 잣막걸리와 함께 가평의 특산품을 함께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상품 개발을 고민하고 있다”며 “군에서 운행하고 있는 가평투어 관광지 순환버스를 이용하는 관광객이 찾고 싶은 명소로 만들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
kkkggg@cho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