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이 왕성한 멧돼지가 한번 떼지어 출현하면 과수 나무를 들이받아 쓰러뜨린 뒤 열매를 먹어 치어 바닥엔 봉지와 찌긴 나뭇가지가 무성해 이를 바라보는 농가가 망연자실(茫然自失)한 채 실의에 빠져있다.

북면 백둔리에서 30년째 사과를 재배하는 양지농원 박춘원(64) 대표는 “ 출하를 앞둔 사과밭(400주)에 최근 멧돼지 떼가 출현해 마구 파헤치고 나무를 들이받고 사과를 먹어치워 피해가 너무 심해 농사를 짓는 한 사람으로서 울고 싶은 마음뿐” 이라고 심정을 전했다.

또, 하판리에서 17년째 가평(운악산)포도를 재배하는 라주호(72)씨도 “ 2천여평의 포도밭에 멧돼지 떼가 출현해 나무 가지를 마구 찟어 놓고 열매를 마구 먹어 치워 봉지만 흩어져 있다.”며 “ 피해 농가의 시름을 실질적으로 덜어 줄 수 있는 대책” 을 가평군에 간절히 요청했다.

이처럼 유해 야생동물의 피해가 극에 달한 가운데 최근 김성기 군수가 참석한 각 읍면 농업인단체협의회 간담회 석상에서도 현안 사항으로 제시돼 이 자리에서 군수는 다각적으로 검토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김군수는 내년도에는 엽사를 증원하는 방안과 엽사들이 출몰지역에서 활발하게 구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탄약, 기름대 등을 현실적으로 반영하기위해 반드시 예산를 확보하겠다고 언급했다.

가평군 관계자는 지난 8월1일부터 10월31일(수확기)까지 유해야생동물피해 방지단을 구성해 21명의 선발엽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36건의 농작물 피해(119,000㎡) 신고가 접수되어 멧돼지 69마리, 고라니166마리,기타 4마리 등 총 239마리를 포획했다고 밝혔다.

가평군은 이밖에 2013유해야생동물 피해예방사업을 위해 34농가에 5천2백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