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화와 말로만 하는 거, 그거 누구는 못 합니까 ? 실질적으로 농민들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행정을 해야지 여지껏 해결하지 못한 것 무능력 아닙니까?.”

가평포도의 주산지인 상면 율길2리 산지 유통센타에서 요즘 포도를 판매하는 7농가가 2011년부터 건의한 군사시설 보호용 방호벽이 철거되지 않자 분통 터트리며 집단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본지도 이 사안에 대해 심각성을 직시하고 문제점을 2011년9월4일자로 지적한바 있다.

포도향이 흐르는 마을 율길리 고속국도변에 설치된 약 300m의 방호벽은 여건상 47m정도 만 철거하면 민원 해소가 가능한 사안으로 가평군은 그동안 군부대, 국도관리청과 협의를 마치고 올해 추경 예산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지 생산 및 판매농가들은 예년에 비해 올해 작황이 좋아 잔뜩 기대감을 갖고 있으나 워낙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판매가 부진해 걱정이 앞서고 있는 가운데 이런 고충이 3년째 미루어 오자 가평군을 향해 원망을 폭발시키고 있다.

이와관련 현장을 찾은 가평군의회 이병재 의장은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공감하고 즉시 집행부에 건의해 해결방안을 찾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산지 생산 농가들을 격려했다.

송해명(58) 율길리 영농조합 대표는 “ 예산이 확보 되지 않아 집행을 못한다는 통보를 군으로부터 받고 답답한 마음에 그러면, 마을 자체에서 철거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그것 마저도 받아주지 않았다.” 며 고충을 토로했다.

강승열 가평군 농정과장은 “ 사업자체가 민,관,군 협동사업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소요 예산 1천2백만원을 추경에 확보토록 하고 금년도에는 어차피 해결이 안 되고 내년도에 가서나 해결이 되겠다.”며 지나친 원칙을 밝혀 현지 농가의 절박한 호소와는 거리감이 있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결과에 따라서는 분명 군정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높아져 집행부에서는 이 문제를 농가에 입장에서 보다 심사숙고하여 지혜로운 행정을 실현해 나가는 것이 분명,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