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청 총무과 서대운)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오대양 육대주가 나의 활동 무대이다 대우그룹 김우중회장이 전세계를 누비며 세계경영을 부르짖고 젊은이들을 진두지휘했던 70~ 80년대 초는 청년 취업이 현재만큼 어렵지 않았다.

공장을 증설하고 신규투자를 늘리고 건설경기도 활황을 띠었다. 신문지면에는 기업마다 ‘인재구함’ 광고가 넘쳐났다.

내가 취업시험을 보았던 1978년도 최고 인기직종은 역시 무역보국의 기치아래 종합무역상사였다. 한국 수출의 대부분이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대우, 율산실업, 국제상사등 몇 개의 종합무역상사를 통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인재들이 종합무역상사에 입사하고 싶어했다.

삼성맨, 대우가족, 현대인으로 통하는 이들 샤프한 젊은이들이 능통한 외국어와 로저무어, 피어스브러스넌의 제임스본드처럼 날렵한 몸매로 007가방에 상품 브로셔를 가득 넣고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며 조선을 수주하고 상품수출 계약을 따냈다.

여행자유화도 되지않던 그시절 그들은 수출의 역군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펼쳤다. 그들은 취업준비생의 우상이었고 전문직을 빼고 신랑감후보 1순위 였다. 1979년 아나운서와 PD등 방송직 경쟁률이 100대 1정도로 최고 높았고 금융기관도 인기직종이었다.

그리고 건설붐을 타고 현대건설, 대우건설, 동아건설, 삼환, 한양건설, 삼부토건, 대림건설등 건설회사도 건축과 토목과등 이공계생들에게 인기직종있었다.

그래도 지금처럼 수십대일의 경쟁률은 아니었다. 웬만하면 대부분 합격이 되었다. 대학졸업반 친구들중에는 보통 두세군데 합격한 친구들도 있었고 특히 ROTC 출신들은 취업우대에 힘입어 세네군데 이상 합격한 친구들도 있었다. 취업준비생들이 회사를 선택해서 가는 바야흐로 청년 취업의 황금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