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마다 특색이 있는 경기 가평군은 봄이면 푸르름이, 가을이면 온 산하가 물감을 칠한 듯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한다.

가평군은 전체 면적의 85%가 산으로 둘러쌓여 산으로 시작해 산으로 끝나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가 산 속에서 나오는 고장이다.

산이 많으니 계곡이 많고 계곡이 많으니 하천도 많아 산과 계곡과 하천과 강을 모두 가지고 있는 고장이니 천혜(天惠)의 고장이라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특히 85%의 산림은 그냥 ‘산(山)’이 아니다. 가평의 산은 저마다의 특색과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듯 산은 땅으로부터 솟아오른 흙이나 바위의 덩어리라는 물질의 개념이 아니다.

그렇게 솟아 오른 땅과 바위 속에는 수많은 꽃과 나무와 새와 동물들이 살고 있고 골짜기에는 아름다운 계곡이 흘러내린다.

산과 산이 연결되는 산길 따라 펼쳐지는 경치는 장관이고 산들이 모여 형성된 깊은 골의 청정함은 비교할 수 없는 자원(資源)이다.

가평의 산들은 대부분 한북정맥에 속해 있는데 한북정맥은 백두대간에서 북한 땅인 백암산에서 휴전선 근처의 대성산을 거쳐 포천시의 백운산과 가평군의 화악산, 청계산, 운악산을 거쳐 서울 북한산에 이르는 산맥으로 명지산, 연인산 등 대부분의 산이 여기에 속해 있다.

남쪽의 유명산을 비롯한 봉미산, 장락산 등은 백두대간의 오대산에서 홍천강을 따라 내려오다가 용문산에 이르러 그 줄기가 이어진 것으로 가평의 남쪽을 둘러싸고 있다.

가평지역 산의 흐름을 살펴보면, 우선 북쪽에 우뚝 솟은 화악산을 기점으로 하여 서쪽으로 석룡산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화천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고 남동쪽으로 촛대봉, 몽덕산, 가덕산, 북배산이 춘천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북배산에서 남쪽으로 계관산으로 내려왔다가 보납산에 와 산줄기가 북한강에 잠기면서 끝난다.

다시 화악산을 기점으로 석룡산에서 북쪽으로 도마치고개가 있고 도마치에서 남서쪽으로 신로령, 국망봉, 강씨봉에서 오뚜기고개로 내려왔다가 청계산에서 운악산으로 이어지며 포천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상면의 개주산에서 주금산으로 이어지고 주금산에서 방향을 꺽어 남동쪽으로 서리산, 축령산과 은두봉으로 이어지며 남양주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남쪽으로는 유명산을 기점으로 하여 동쪽으로 어비산, 봉미산이 양평군과 경계를 이루며 솟아 있고, 봉미산에서 북쪽으로 긴 산맥을 이루며 흐르다가 보리산과 장락산에 이어지고 장락산은 설악면을 병풍처럼 감싸 안으면서 펼쳐지다가 왕터산에서 홍천강을 만나 긴 긴 여정을 끝낸다.

다시 유명산을 기점으로 남서쪽으로 소구니산과 중미산, 삼태봉, 통방산이 길게 이어지며 양평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고, 설악면 이천리와 회곡리로 넘어서면서 화야산, 고동산과 만나며 이 고동산이 북한강에 발을 담그면서 긴 여행이 끝난다.

이렇듯 가평군은 이웃해 있는 여러 시군과의 경계가 산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경계가 아닌 오로지 가평군 땅에만 솟아 있는 산도 여럿 있다.

대표적은 것은 북쪽 중앙에 위치한 명지산과 연인산이라 할 것이다. 명지산은 해발 1267m로 화악산(1468.3m)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명지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남쪽으로 솟아 있는 연인산은 1068m로 아름답기로 전국에 소문이 나있다.

연인산에서 남쪽으로 우정봉, 매봉, 깃대봉, 대금산, 청우산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가평을 동서로 가르면서 마치 허리뼈처럼 솟아 있다.

연인산에서 동쪽으로는 장수봉과 노적봉, 옥녀봉으로 이어지며 매봉에서 칼봉과 선인봉으로 이어지는 곳과 함께 아름다운 계곡이 흐르는 용추구곡을 이루고 있다.

대금산과 청우산과 삼각점을 이루고 솟아 있는 대금산을 빼놓을 수 없다. 청평면 시내 옆에 솟아 있는 호명산(632.4m)은 높지 않은 산임에도 경치가 아름답기로 소문 나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호명산에서 북쪽으로 천지연과 주발봉이 이어지면서 46번국도와 나란히 달리고 있다.

서울과 춘천을 잇는 중간에 위치한 교통의 중심지이며 서울에서 40분대에 맑은 물과 신선한 공기를 만끽할 수 있는 청정지역으로 매년 수도권시민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사계절 대 자연의 신비로움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고 자연과 하나가될 수 있는 고장, 가평의 아름다운 산하는 우리에게 마음의 여유로움을 가져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