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문호 괴퇴가 구약성경 창세기의 일부를 해석한 「시와 진실」의 한부분을 요약한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그는 아브라함이고 본처는 사라 하녀는 하갈, 본처가 난 아들은 이삭, 하녀가 낳은 자식이 이스마엘이다. 기독교가 이삭의 혈통을 계승했다면 이슬람교의 아랍권은 이스마엘의 혈통을 계승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스마엘의 후손들은 전세계 무수히 많은 씨를 뿌렸고 약 12억 이상의 인구가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

서방세계의 이슬람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고 그것은 서방의 이슬람문화에 대한 공포와 선망에서 시작 되었다. 지금은 서방의 기독교 문화가 서계의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과거에는 페르시아(이란)나 아라비아 그리고 터어키등 이슬람권이 서방을 압도하던 시절이 있었다.

고대 페르시아(이란)군은 유럽의 그리이스 연합군을 페르보필레전투에서 박살낸적이 있고 십자군 전쟁이후에도 용맹스러운 이슬람의 오스만터어키가 콘스탄티노플에서 서방의 비잔틴군을 정복하고 동유럽에서 서남아시아까지 영토를 확장한 적이 있다.

이렇듯 서방과 이슬람권은 상호간에 침략과 방어를 계속해왔고 서로 증오를 키워왔다. 그러면서 기독교 문화의 서방 세계는 이슬람교도들을 잔인무도한 야만인으로 간주해왔다.

한편으로는 유럽인들은 이슬람문화에서 발달한 건축학, 지리학, 천문학, 의술, 수학, 연금술 같은 학문과 기술에 경탄을 금치 못했으며 아람브라궁전과 코르도바의 대사원 수많은 모스크 그리고 1982년 영국 크리스탈 팰리스 건물 세계박람회장에 출품된 페르시아의 양탄자와 각종 신기한 물건들, 아랍이나 터어키의 의상, 장신구, 가구 등은 선망의 인기 품목이었다. 선망과 증오 이것이 유럽인의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이중주이다..

지닌 9월 호주 시드니 해변에서 있었던 일이다. 히잡을 쓴 10여명의 여인들이 ㅁ자로된 벤취에 모여있었다. 평소에 히잡을 쓴 여성들에 대한 호기심 많던 나는 용기를 내 가까이 다가가 말을 건냈다.

월요일 오전인대 여자들만 나와 있는 것이 궁금해서 관광객이냐고 물었더니 자신들은 호주에 이민온 아랍인이라고 했다. 남편들은 지금 모두 회사에 나가고 자신들만 한달에 한번정도 이렇게 해변에 나와 모임을 갖는다면서 나에게 앉으라고 자리를 권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그녀들과 대화가 시작되었다. 먼저 그중 한 여성이 먹고 있던 오렌지 한조각을 나에게 권했다. 그녀들의 나이는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으로 보였는데 그녀들의 국적은 조금씩 달랐다.

이집트 1명, 모로코 1명, 팔레스타인 1명, 레바논2명, 시리아2명, 이라크 1명이었다. 국적은 다른데 언어는 모두 아랍어를 쓰고 있었고 종교는 이슬람교중에서도 수니파를 믿는다고 했다. 그런점에서 같은 회교권이면서 이란어를 쓰고 시아파를 믿는 이란인들과는 조금 달랐다.

나에게 무슨 종교를 믿느냐고 물었다. 난 기독교라고 대답했다. 한 여성이 이스마엘과 알라 그리고 무하마드를 아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자신들은 이스마엘의 후손들이고 알라신을 믿고 선지자 무하마드를 존경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리아에서 온 여성은 자신의 조국이 빨리 내전이 끝나 고국에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조국을 언제 떠났노, 파초의 꿈은 가련하다.

남국을 향한 불타는 향수 너의 넋은 수녀보다도 더욱 외롭구나.

소낙비를 그리는 너는 정열의 여인」

(김동명의 시 파초의 일부)

그녀들 모두 자유와 풍요의 땅 호주에 살고 있으면서도 고국에 대한 애정과 향수는 많은 듯보였다. 안녕이라고 인사하고 헤어 지려는대 한 여성이 내손을 덥썩 잡으면서 오랜지와 말린 해바라기씨 한병을 쥐어주었다.

 

저무는 세모 세계 곳곳에서 소수의 과격 이슬람교도들의 테러로 인해 붉은 피로 얼룩지고 있다. 소수의 과격분자 때문에 수많은 선량한 이슬람 교도들이 세계 각국에서 편견과 멸시, 차별, 냉대를 당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다문화 가정, 산업체 근로자, 아랍계 주재원, 유학생 , 관광객 기타 등등 무슬림 인구가 비공식적으로 100만을 넘어섰다고한다. 한국에 거주하는 히잡을 쓴 여성들 그리고 이슬람국가에서 온 근로자나 유학생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낸다. 이 추운 겨울!
 

지금 내 방안에 진열되어 있는 그녀가 건네준 유리병속 해바라기씨를 보라다 보면 우리나라 시골 아낙네 만큼 인정넘치던 그녀들의 손길이 생각난다. 이스마엘의 후손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