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세대 420여명이 거주하는 설곡리 옻샘 마을(이장 손승구)은 5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전 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낮에는 윷놀이를 통해 다양한 상품과 푸짐한 떡과 과일, 음식 등을 제공하며 세시풍속 행사를 풍성하게 치렀다.

특히, 마을 부녀회에서는 한해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찹쌀, 조, 수수, 팥, 검정콩 등 다섯 가지 이상의 잡곡을 섞어 정성껏 만든 영양 오곡밥으로 영농 철을 앞두고 있는 주민들의 입맛을 살렸다.

또한 행사 중간중간에 주민들은 한해를 기원하는 ‘소망 글쓰기 ’를 진행하면서 마을 청년 30여명이 이틀간 만든 둘래 18m, 높이 10m의 대현 달집에 소원글을 매달며 휘영청 밝은 달에 새해 소원을 빌었다.

이어 각 가정은 주최 측이 배부한 오색 풍선 주위에 모여 풍선에 소원을 쓰고 불을 붙인 다음, 하늘로 날리는 이색 퍼포먼스를 펼치는 등 주변은 온통 행복한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대미 행사인 달집태우기에는 조중윤 군의장, 김춘배의원, 이세호 면장, 유관기관 단체장,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푸짐한 음식을 차려놓고 먼저 지역의 안녕과 풍년을 위해 제례를 올렸다.

이윽고, 저녁 6시50분경 마을 앞산에 휘영청 보름달이 떠올랐고 주민들의 환호 속에 내빈들이 달집에 불을 붙이자 붉게 타들어가는 불길에 참가자 모두는 일제히 탄성을 지르면서 이날 행사는 절정을 이뤘다.

손 이장은 “ 주민과 어르신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8년째 이어져 온 설곡리 정월대보름 행사가 원만히 진행돼 오고 있어 매우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 시켜 나가겠다.” 는 뜻을 밝혔다.

한편, 주최 측은 이날 행사로 발생 할지도 모르는 화재에 대비해 119 설악지구대 소방차 1대를 인근에 배치하는 등 세심한 대비가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