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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이라했던가 봄은 왔지만 봄을 실감하기에는 아직 이른 차가운 날씨다.
그래도 일본은 이곳보다 남쪽이려니 아무래도 너무 무겁고 두꺼운 복장은 적절치 않을 것 같고 이래저래 상황에 맞는 복장을 고르느라 신경이 안 써질 수는 없는 것이었다.
이번 여행은 가평잣 그린오션 육성사업단이 마련한 해외벤치마킹 스케줄의 일환으로 동경에서부터 고베에 이르는 3박 4일간의 여정이었다.
군의회 농정, 산림분야의원으로서 가평의 국가 보조사업으로 작년 5월부터 시작한 가평잣 그린오션 육성사업의 당연직 운영위원이 된 나는 사업단 사무국의 초청을 받아 이번 여행에 동참하게 되었다.
3월 3일 7시에 인천공항 M카운터 앞에서 집결한 일행 7명은 9시에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여 11시 10분경에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도착 즉시 대기하고 있던 차량으로 옮겨탄 일행은 곧장 ‘마쿠하리메세 컨벤션’ 전시장으로 이동해 동경 국제 식품.음료전(FOODEX JAPAN 2015)에 참관하는 일부터 시작하였다.
전시규모는 2800업체가 참관한 대단위 행사로서 세계 3대 식품. 음료 박람회답게 엄청난 전시 구성과 품목을 자랑하고 있었다.
농산물, 수산물, 축산물의 신선식제전으로부터 조미료, 조리가공식품전, 과자디저트&스낵전, 소프트 드링크&알코올전, WELL-FOOD전 등 크게 분과별로 나눠진 부분만 해도 12개 부분에 이르는 것이었으니 이런 대규모 행사를 하루에 다 둘러본다는 것 자체가 무리가 아니겠는가 싶을 정도였다.
여행의 이틀째 일정은 눈코뜰 사이도 없이 동경에 있는 또 다른 전시장인 ‘빅사이트’로 이동해 동경점포개발 박람회(JAPAN SHOP 2015)에 참관하는 계획으로 짜여 있었다.
이번 일정을 계획한 가평잣 그린오션 육성사업단 사무국의 속셈은 자신들이 연구개발 중안 제품의 방향이 잣 부산물에서 추출한 천연향료와 잣기름, 잣박을 이용한 식품류인 까닭에 이들을 어떻게 상품화 시켜야 할 것인지를 벤치마킹하기위한 목적이었던바 첫날에는 FOODEX 2015에서 세계적인 뉴 트렌드 동향을 파악하고 둘째 날인 오늘은 JAPAN SHOP 2015에서 어떤 유통라인을 태워 상품을 판매할 것인지를 공부하기위한 의도가 엿보였다.
이틀 동안의 두 박람회참관으로 발은 퉁퉁 부어오를 지경이었으나 호텔방을 같이 쓰게 된 박승철사무국장과의 대화는 밤늦도록 혹은 새벽부터 마치 분임토의 라도 하듯 계속되었다.
이건 여행이아니라 완전 지옥훈련이라도 하는 성 싶었다 하지만 점차 둘 사이에는 꿈과 희망의 공감대가 무르익어 감을 느낄 수 있었다.
여행 셋째날인 3월 5일은 동경에서 신칸센을 타고 교토로 이동해야하는 일정으로서 트렁크 짐을 싸들고 새벽밥을 먹고는 동경 역으로 이동하는 행군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일행 7명이 끌고 가는 트렁크 굴러가는 소리가 요란도 하였으나 우리는 거리낌 없이 보무도 당당하게 동경시내를 활보하고 있었다.
가평잣 그린오션 육성사업단 사무국은 지난 구정 기간 중 1박 2일간 제 24회 국제 제과제빵 관련 산업전(MOBAC SHOW 2015)을 이미 참관한바 있었고 그 중 우리 가평잣 빵에 어울릴만한 형태와 맛을 갖춘 0000빵을 찾아낸 후 이번 여행 일정 기간 중 그 기계를 개발한 공장과 그 빵이 팔리고 있는 대표적 유통 점을 방문하여 벤치마킹하기로 일정을 잡아두고 있었던 것이었다.
교토에서 다시 산다시까지 두시간 가량 이동하여 0000빵을 팔고 있는 매장에 들어섰다. 한가로운 시골 마을이었다.
안내해준 직원의 설명에 따르면 가평과 비슷한 관광지라고 하였지만 우리보다 10배는 더 조용하게 느껴지는 마을 이었다. 때 마침 가랑비까지 흩날려 마을의 고적함은 더욱 강조되기까지 하였다.
하지만 매장 안에 들어서자마자 난 깜짝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300평은 족히 될 만한 큰 매장 안에 빵을 사기위해 줄을 늘어선 손님들의 모습은 마치 구정 날 기차를 예매하기위해 줄을 늘어선 모양과 흡사하였다. 줄을 서 기다리고 있는 손님들 얼굴은 기대감에 충만한 행복한 모습들이었다.
빵 굽는 모습, 빵 굽는 냄새, 빵을 포장해주고 있는 20여명 여직원들의 상냥한 미소 멋진 실내인테리어, 어떻게 조용하고 외딴 시골마을에 이런 진풍경이 연출될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평일, 비 오는 날에 말이다.
나는 매장에 우뚝서서 내 온몸의 세포들이 한껏 기지개를 펴며 아드레날린을 마구 내뿜고 있는 벅찬 감격을 맛보고 있었다.
흥분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다시 한 시간 반가량을 이동한 마을 시가현의 한 가게에서도 이 빵이 판매되고 있었는데, 이 무렵쯤의 날씨는 어느덧 바람이 몹시 사납게 부는 겨울 날씨로 바뀌어져 있어 몸은 바짝 움츠러들기에 충분하였다
그러나 가게 밖으로까지 줄을 서 빵 사기를 기다리고 있는 손님들의 행렬에 또 한 차례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었다.
셋째 날 저녁과 넷째 날 아침에도 이번여행에 동참한 참가자들과의 대화는 계속되었다.
인간으로 이 세상에 나와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하고 갈 것인가? 우리들은 가평잣 그린오션 사업단의 일을 통해 가평을 살리고 가평을 더욱 유명하고 잘 살 수 있는 향후 6차 산업의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마지막 날인 넷째 날까지 기계공장을 방문하고 그 쪽 직원들과 비즈니스 상담을 나누고 빵 만드는 과정과 경영적 분석을 하느라 잠시도 짬이 없었다.
저녁 8시 25분 오사카 간사이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10시 반경에 김포공항에 도착해 또 밤을 달려 새벽녘에 가평에 도착했다.
나흘간의 빡빡한 일정으로 몸은 파김치가 되어있었지만 머리는 더욱 투명하고 맑아져있었다.
젊은이 못지않은 패기와 야망으로 가슴은 고동치고 있었다.
“그래 이제 시작이다! 가평의 꿈은 이것으로 시작되어야 한다.”
끝으로 3박 4일 함께한 일행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들의 따뜻한 향토애에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 싶다.
이수근 추진단장, 임진섭 산림과팀장, 신창현 주무관, 유광제사장, 박승철 사무국장, 정다운양 수고 많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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