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윤리적인 것은 캠핑의 감수성과 거리가 멀다.

4. 캠핑은 좋고 나쁜 이분법과 거리가 멀다.

5. 비극은 캠핑의 적이다.

6. 캠핑에서 놀이정신이 중요하다.

7. 캠핑에서는 연극성이 중요하다

8. 캠핑은 대중문화시대의 댄디즘이다.

9. 캠핑은 통속성을 높이 평가한다.

10. 캠핑은 인간, 인간성에 대한 사랑이다.

 

이 열가지는 수잔 손택여사의 「캠프에 관한 노트」에서 캠핑과 앤티 캠핑 58가지 중에서 약 10가지를 추린 것이다. 며칠전 여름 휴가때였다.

나는 가족과 함께 염천의 복더위를 피해 용추계곡 상류에 텐트를 치고 시원하게 흐르는 개곡물에 발을 담그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여름 휴가는 텐트를 가지고 가자고 가족들에게 제안했다,

아이들은 찬성했다. 그러나 아내는 리조트나 콘도의 편리함과 쾌적함에 익숙해 텐트치는 캠핑을 반대했다. 결국 금년도 캠핑을 하지못하고 콘도로 휴가를 떠났다.

캠핑은 도회지의 아스팔트나 아파트 같은 정형화, 자동차와 핸드폰등 문명의 편리성, 틀에 박힌 일상의 단조로움, 그리고 인공적인 것으로 부터의 일탈이다.
 

그러나 아래와 같은 요즘의 캠핑문화를 보면 참으로 캠핑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고 할 수잇다.
 

첫째, 글램핑이다. 텐트안에 최고급 냉장고, TV, 난방기구, 침대, 테이블과 의자등 고급호텔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편리함과 안락함쾌락을 추구한다면 캠핑 본래의 자연, 야성, 익숙치않음, 불편, 자유를 만끽 할수 있겠는가. 이것은 상업주의와 스나비즘(snobbism)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둘째는 손택여사가 캠핑은 진지함이 부족하고 가볍고 놀이문화이고 덜 윤리적이고 통속적이라고 지적하였듯이 자칫하면 캠핑은 청소년들의 탈선의 기회가 되기 쉽다. 많은 문학 작품 예를 들면 「롤리타」와 같은 작품에서 캠프 큐로 캠핑을 떠났던 12세 소녀 롤리타와 바바라가 급우들의 눈을 피해 13세 소년 찰리와 덤불숲 뒤에서 번갈아 육체에 눈을 뜨고 성적유희를 즐긴 것도 캠핑에서였다.

그래서 영미소설에서 스카웃드 단원이나 YMCA 단원들의 MT나 캠핑이 청소년의 심신 함양 같은 좋은 뜻으로 쓰이지만 청소년비행 같은 부정적 의미로 쓰이는 경우도 있게 되었다. 결국 청소년들이나 대학생들끼리의 캠핑보다는 가족끼리의 캠핑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셋째, 캠핑에서 서로 경쟁하듯 아주 많은 음식을 준비하여 굽고 먹고 마시고 식도락만 추구하고 오는 경향이다. 고기를 굽고 술을마시고 온갖 냄새를 산천에 풍기다가 많은 음식물 쓰레기만 만들고 온다면 어찌 이것이 캠핑 본래의 취지인 자연 친화적이라 할수 있겠는가?

 

바람직한 캠핑은 에머슨의 『자연』을 연상시킨다
 

「헐 벗은 광야에 서있을 때 나의 머리는 쇄락한 공기에 멱감고 무한한 공간속으로 들쳐올라간다. 그리고 모든 천박한 자기집착은 사라진다. 모든 것이 하나의 투명한 안구가 된다. (중략) 나는 억압되지않은 영원한 미의 애호자가 되어 있다.

고요한 풍경속에서 특히 먼 지평선상에서 사람은 자신의 천성과 같은 아름다운 것을 보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