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성하고 푸르던 나무 같이

늘 안녕히 계세요

저승이 어딘지는 똑똑히 모르지만

춘향의 사랑보단 오히려 더 먼

딴나라는 아마 아닐 것입니다.

천 길 땅 밑을 검은 물로 흐르거나

도솔천의 하늘을 구름으로 날더라도

그건 결국 도련님 곁 아니어요?

더구나 그 구름이 소나기 되어 퍼부을 때

춘향은 틀림없이 거기 있을 거에요」 서정주의 시 춘향유문의 일부

남편과 헤어진지 수억년 오랜 세월 남편의 소식을 듣지 못한 정절 부인은 남편에 대한 그리움으로 구만리 머나먼길을 홀로 떠난다.

5년전인 2011년 지구를 떠난 정절부인은 28억㎞ 날아 저승에 도착하여 꿈에도 그리던 남편을 만났다. 이몽룡과 성춘향처럼 정절부인과 남편의 조우는 눈물없이 볼수 없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주노(juno)는 헤라의 라틴어 명이다. 주노는 그리스 신들의 제왕인 제우스(주피터)의 부인이며 최고의 여신이다.

우리가 흔히 최고 아름다운 여자를 묘사 할 때 미의 여신 비너스(Venus)같다고 언급하지만 서양에서는 실제로 기품있고 아름다운 여자를 묘사 할 때 주노에스크(junoesque)라하여 비너스 보다는 주노(헤라)를 더 언급한다.

주노는 아름다우면서도 난봉꾼인 남편 주피터(제우스) 때문에 질투심도 아주 많았다고 한다. 목성은 영어로 주피터라 하는데 이번에 목성탐사선의 이름이 주노라 명명한 것은 나사의 우주탐사선 작명이 고도의 인문학적 산물임에 틀림없다.

지난 주 신문에는 목성 탐사선 주노가 목성 주피터에 도달 했다는 뉴스가 신문에 대서특필 되었다. 이제부터 부인이 남편의 건강 상태를 살피듯 주노는 주피터 주위를 돌면서 주피터의 여러 부분을 카메라에 담아 사진을 지구로 발송 할 것이다. 그러면 주피터의 비밀이 조금씩 풀릴 것이다.

지난 10월 나는 텍사스 휴스턴 나사(NASA)에 다녀왔다. 나사간부의 안내에 따라 미항공우주국 안으로 들어갔다. 하늘을 향해 거치되어 있는 육중한 망원경을 보고 있노라니 마치 발사대에 장착된 미사일처럼 삼엄한 전율감이 일었다.

망원경으로 천체를 보았을 때 이 하늘 이 우주는 얼마나 넓고 광대하며 얼마나 많은 별들이 존재하는 것일까? 우리 인류가 살고있는 푸른별 지구라는 행성도 우주에서 보면 정말로 아주 조그만 티끌에 지나지 않는가? 인류라는 존재도 우주론적으로는 하찮은 미물에 불과한 것인가?

우리가 살고있는 80~90세 한평생이라는 것도 우주의 시간으로 보면 눈 깜짝 할 찰나에 지나지 않는가? 그리고 태양계에 속해있는 지구도 수명이 있어 언젠가는 소멸하고 말 것인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나사 간부말에 의하면 인류는 우주의 비밀을 벗기고 그 우주를 이용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그 노력들을 보면

1.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달(위성)로 유무인 우주선을 보냈고
 

2. 지구와 우주정거장(인류가 대기권 안에 건설해놓은 지구에서 우주로 나가는 전진기지이자 중간 기착지 보통 지구 상공 400㎞~500㎞에 건설 해놓음)사이를 왕복하는 우주왕복선을 보냈다. 이 우주왕복선에는 엔터프라이즈호, 컬럼비아호, 챌린저호, 디스커버리호, 아틀란티스호, 인데버호들이 잇는데 이들을 통해 많은 우주의 정보를 얻었다.
 

3. 인류는 또 태양계에서 지구에서 가까운 순서의 8개의 행성들 예를 들면 금성(머큐리) 수성(비너스), 화성(마르스), 목성(주피터), 토성(사툰), 천왕성(우라누스) 해왕성(넵튠)에 우주 탐사선을 보냈는데 메신저호, 파어니아호, 보이저호, 마리너호, 바이킹호, 스피릿호, 율리시즈호 그리고 이번에 주노 등이다.

우리가 국토를 영토, 영해, 영공를 포함할 때, 영공은 우리의 영향력이 미치는 대기권이내 로 대략 지표면에서 상공으로 약 1,000㎞ 까지를 말 한다.

어느 나라도 상공으로 1,000㎞를 넘으면 공기도 없고 그곳은 그 나라 영향권 밖이다. 그래서 지상 1,000㎞ 이상의 상공은 현재 무주공산으로 봐야한다. 근세 열강들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주인 없는 땅에 국기를 꽂고 자기네 영토로 삼았고 심지어는 원주민이 살고 있어도 무력으로 정복하고 자기네 영토로 삼았다.

이제 미래에는 강대국들이 대기권 밖 우주에 산재해 있는 수많은 별들을 두고 쟁탈전이 일어날 개연성도 충분이 있다. 나는 이제 우리 대한민국이 근세 전 세계 지구 영토의 식민지화에는 열강들에 비해 뒤졌지만 우주의 정복과 영토화에는 앞서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선 나부터 이제 달을 보고 계수나무아래에서 토끼가 방아 찧는다는 진부한 인문학적 사고에서 벗어나 아인스타인의 E=mc² 나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같은 물리학 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 영공의 개념은 다양해서 지표면에서 29㎞ 상공까지를 영공이라 말하기도 한다.